2025년 4월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파과』 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액션 드라마로,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혜영과 김성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 60대 여성 킬러의 마지막 표적, 삶의 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영화 『파과』(2025)는 은퇴를 앞둔 60대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의 마지막 임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신성방역’이라는 조직에서 40년 동안 일해온 조각은 냉정하고 실수 없는 킬러로 통하지만, 이제 그녀는 점차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나는 인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직은 그녀에게 은퇴 전 마지막 임무를 부여하고, 조각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계획을 실행하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대상과 마주치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조각은 이번 임무를 단순히 일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기억,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살아있는 무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죠. 영화는 이처럼 '마지막'이라는 무게 속에서 삶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 20년을 쫓아온 그림자, ‘투우’의 등장
조각의 삶에 균열을 가져오는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투우’(김성철)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입니다. 그는 무려 20년 동안 조각을 쫓아온 킬러이자 감시자이며, 그녀의 과거와 얽힌 어떤 목적을 지닌 인물입니다. 투우는 젊고 신념에 차 있으며, 조직과 조각 모두에게 의문을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단순한 대결이 아닌, ‘왜’라는 질문을 품고 조각을 마주하는 투우는, 영화의 중요한 키포인트를 쥐고 있습니다.
조각과 투우의 관계는 처음엔 대립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안에는 묘한 이해와 복잡한 감정이 오갑니다. 나이 차, 세대 차, 삶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되어갑니다. 그들이 서로에게 내리는 마지막 판단은 곧, 관객에게도 큰 울림을 남깁니다.
🎭 인간성과 무자비함 사이의 경계선
『파과』는 킬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지만 단순한 액션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의 진짜 무게감은 ‘사람’에 있습니다. 오랜 시간 킬러로 살아온 조각은 자신의 감정을 잃은 줄 알았지만, 점차 그녀가 숨겨둔 고독, 후회, 인간적인 연민이 드러납니다. 반면 투우는 복수와 정의감 사이에서 흔들리며, 조각을 통해 처음으로 '죽임'이 아닌 '이해'라는 감정을 배워갑니다.
영화는 잔혹한 세계 속에서도 인간적인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물들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습니다. 총성과 침묵 사이, 냉정함과 따뜻함 사이를 오가는 연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혜영과 김성철의 강렬한 연기 대결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 예고편 소개
『파과』의 공식 예고편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침묵 속의 절규”*입니다. 킬러로 살아온 조각이 마지막 표적을 향해 걸어가는 장면들 사이로, 조직 내부의 무심한 대사들이 울려 퍼집니다.
“벌레 한 마리 죽인 거라고 생각해.”
“우리 일은 악성 벌레 퇴치하는 신성한 일이야.”
이런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점점 조각의 얼굴엔 피와 혼란이 스며들고, ‘투우’라는 이름의 그림자 같은 인물이 그녀 앞에 등장합니다.
“늙고 쓸모없어진 폐기물 아닌가요?”라는 투우의 냉소적인 대사와, “너 여기 들어온 목적이 뭐니?”라는 조각의 마지막 질문은 예고편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시킵니다.
배경음악은 불안정한 현악기 위주의 사운드로, 영화가 담고 있는 긴장과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 결론
『파과』는 전통적인 액션 장르의 틀을 빌리면서도 그 안에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전설적인 여성 킬러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영화는 ‘끝’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또 다른 이야기, 그리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 모든 이야기를 압도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며, 2025년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작품입니다.